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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뉴스

따뜻한 소식 "산업의 장인이 없는 시대 인재육성이 시급하다"

산업백과 입니다.

세상이 빨라지고 발전할 수록 뿌리산업이나 기술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해주어야 하고 누군가는 따라가 주어야 하는데 모두들 빠름과 트렌드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 가는건 아닌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오늘은 이러한 시대에 한평생 로라 개발 및 제작에 신명을 다해온 (주)경진고무롤의 김영학 대표님의 인터뷰 전문을 소개해 드립니다.

 

장인이 없는 시대 “인재육성 시급”

 

(주)경진고무롤 김 영 학 대표 

 

 

“장인들은 돈을 모릅니다”

한평생 로라 개발 및 제작에 신명을 다해 온 (주)경진고무롤(이하 경진고무롤) 김영학 대표의 말이다. 그만큼 기술에 대한 장인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말이다. 그의 말대로 한 나라의 산업은 이름 없는 수많은 장인(匠人)의 투철한 장인정신에 의해 일으켜지며, 발전한다.

경진고무롤은 올해로 31년을 맞이한 전통이 있는 회사다. 김 대표는 “회사가 오래된 만큼 로라에 관한 한 안 해 본 것이 없을 정도”라며 “골판지 로라를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으며, 흔히 눈에 띠는 간판 사진의 비닐 코팅도 우리가 개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래된 만큼 축적된 기술적 노하우는 경진고무롤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사업초기부터 인쇄용고무롤을 주로 취급해왔으나 인쇄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3년 전부터 산업용롤도 제작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제작하는 산업용롤은 직진도, 즉 정밀도가 우수한 것이 장점”이라며 “10~20mm의 작은 롤부터 2,800mm에서 직경 600파이의 대형 롤까지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질, 경도, 사이즈 등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을 제작해 주기 때문에 고객 만족이 높다”면서 “이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기술적 노하우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기술력이 뛰어나다 보니, 지금은 로라에 관해 기술자문을 구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남모를 고충도 많았다. 그는 드러나는 것 외에도 수많은 개발을 해왔지만, 회사 규모가 작기 때문에 큰 성과를 보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결실이 없었다고 해도 보람까지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김 대표는 “우리 같은 장인들이 있기 때문에 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정부에서는 서류만 검토해서 연구개발비를 지원해주는 기존 체제에서 탈피, 직접 기업 현장에 와서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실제 지원이 필요한 영세한 업체의 경우 서류전형에서 탈락하기가 쉬운 것이 현행 정책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최근 개발한 대전방지용 고무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기술개발을 쉬어본 적이 없는 김 대표는 최근에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대전방지용 고무롤’. 정전기가 발생하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특히 IT산업과 같이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산업의 경우 정전기 방지는 더욱 중요하지만, 그간 완벽하게 정전기를 방지해주는 일명 백색로라(필름로라)가 개발되지 못했었다. 대전방지용 고무롤은 정전기를 완벽하게 차단해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새로 개발된 대전방지용 고무롤은 TV나 핸드폰 같은 전자제품 액정위에 씌우는 필름 위에 얇은 접착제를 붙일 때 사용되는 제품으로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현재 시판을 위해 철저한 테스트중이며, 내달 초 정도면 납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꾸준히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국가경쟁력이 약해지는 것”이라면서 “요즘은 공허한 이론만 남고, 현장경험을 통해 차곡차곡 기술을 쌓은 장인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산업 강국인 독일의 경우, 체계화된 마이스터 제도를 통해 우수기술을 확보하고 인력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도 이론과 실무 능력을 모두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